일단 간단히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참으로 유치발랄하고 단순하고 귀여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번외적인 여담이지만 초반에 엄정화가 무대위에서 춤추는 장면에서
황정민 옆에 여자분이 이쁩니다.
황정민은 안보고 옆의 예쁜 아가씨만 봤습니다....

크흠!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죠.
지금 영화를 보자마자 지하철에서 쓰는 거라 사진이 없는 건 아쉽네요.

일단 위에 쓴대로 단순 유치 발랄이 포인트입니다.
황정민. 엄정화 대부분이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게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솔직히 엄정화가 나오는 영화구나 하고 기대를 전혀 안하고 봤습니다. 전 베스트셀러를 안봐서...
제 친구는 베스트셀러가 얼마나 괜찮은 영화였는지를 열심히 얘기해주더군요...

영화의 시작은 초등학생부터 서로에 대한 호감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어른이 되어서 우연적인 만남 해프닝등.
우연과 우연을 겹쳐서. 어찌보면 억지로 끼워 맞춰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어찌된 영화가 참 유치발랄한데 현실적이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사법고시 합격하고도 빚보증 때문에 강북 번동에서 전세사는 황정민
가수가 꿈이었지만, 결혼하고 아이키우고, 황정민 덕에 고생하며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엄정화

이 영화의 가장 유치발랄함은 이러한 꿈들의 이야기.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어떻게든 일어나고 이루게 되는 희망과 현실을 초월한 긍정적 성향에서 나오고
이 영화의 씁쓸함은 아이의 한마디. 할머니의 한마디 황정민의 한마디가 말해주죠.

변호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황정민. 하지만 개털 날리고 오는 사람들이라고는.. 사내 연애 때문에 해고당한 특별한 커플. 증거가 없어서 소송도차 걸지 못하는 할머니. 그리고 짜장면 배달하러오는 알바....

처가댁에서는 무시당하고 전세금 천만원 올려달라는 얘기에 치어살고,
마누라는 자존심도 없냐는 말을 하고,
자존심도 가족이 있으니 집도 있어야 하고 복잡할텐데...
결국 아버지께 전화도 해보지만.. 아버지도 돈이 없으시고. "제가 용돈을 적게 드리니 아버지께서 돈이 없으신거죠." 라는 얘기가 참 애절하다.

하지만 힘들고 힘들고 지치기만하는 현실에서 끝난다면 영화가 아니죠.
황정민 앞에서 전철이 들어오는 지하철 선로에 사람이 떨어지고
정의감이 넘치는 황정민은 누군가가 뒤에서 미는 바람에 같이 떨어져서 얼떨결에 사람을 구합니다.....
네. 얼떨결에....
어찌됐는 위기는 기회가 되고 서민을 위하는 변호사로 뉴스에 나고 유명세를 타서 돈을 벌게 되죠.
그 와중에 엄정화는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당당히 슈퍼스타K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고 멋지게 탈락합니다....
이 장면은 슈스케 실제자료화면도 쓰고.. 까메오도 나오더군요.. 누군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하지만 기회는 호기라 거기서 끝나지 않고 둘에게 새로운 기회가 칮아오게 됩니다.
황정민은 서울 시장후보. 엄정화는 성인돌그룹!... 너무 억지스럽지 않냐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태클 거는 것 조차 지칠 정도로 태클걸 곳이 많아서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삼류 변호사였던 황정민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 하다가 안되겠다. 좌절하지만 동네 중국집 소년과 아내의 응원(?)을 받고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황정민.

그러면서 저출산문제. 오르는 물가, 오르지않는 연봉, 아무 의미를 갖지도, 실효도 없는 대책들. 현실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하죠. 하지만 진짜 정치는 아니니 해결책까지는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어쨌든 분유값도 모르는 두 나으리는 지지율이 폭락하고 황정민이 득세를 합니다만. 가수 데뷔할 아내를 둔 시장후보의 후보 나으리가 편하시진 못합니다.
게다가 본인이 모르고 있어서야...
해피로 시작해서 해피해피라지만 클라이막스가 없어서야 영화가 아니죠.
어렵지도 반전도 아닙니다만. 드라마가 있고. 우리의 이야기가 있고,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황정민의 연기는 영화를 제대로 살렸습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저는 참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핸드폰으로 쓰다보니 좀 많이 부실 했습니다. 유독 꿈에 대한 얘기.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영화.
꿈을 잃은 20대. 희망이 없이 살아가는 40대를 작가나 감독은 단비로 깨워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많은 다른 사람들이 비슷하게 살아가죠.
All the same.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가고 졸업하면 취업하고. 이성을 만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일을하고 꿈이 무엇이었는지는 저 멀리 날린 채....
꿈이 다시 앞에 찾아와도 될까? 괜찮을까? 주변의 누군가에게 어떻게 말하지? 싫어하진 않을까?...

사람끼리의 몰이해.. 결혼을 하면 누군가를 책임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개 되죠.
결혼하면 엄정화는 황정민의 아내가 되죠. 황정민은 엄정화의 남편이 되죠.
하지만. 어찌됐건 황정민은 황정민이고, 엄정화는 엄정화죠.
각자의 인생. 선택. 결국 책임은,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감당해가는 거죠.
주변에 영향을 안 줄 수도 없죠.
하지만 한두번 말아먹는다고 죽진 않죠.

대다수의 경우에는
한두번 말아먹으면 죽고 싶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은 그 것들이 실제로 날 죽이지는 않죠. 걱정하지말고. 두려워하지 말 것.
포기하지말고 꿈을 이룰 것. 요즘은 초등학생도 안 믿는 말 인 것 같지만.
세상이 쉽지만은 않지만. 누구나 꿈을 꾸고 시도할 권리는 있죠.

당신은 꿈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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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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